[지역 살리는 금융] “코로나로 무너진 상권 살렸지예”… 상인·소비자 연결한 ‘DGB IM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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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20.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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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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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금융 플랫폼 ‘IM샵’ 통해 지역 골목상권 살리기 나서
DGB사회공헌재단, 금융교육 지원 전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충청도 지방 은행 설립 운동 등 최근 지역 발전에서 은행의 역할이 주목받는 건 우연이 아니다. 풀뿌리 기업과 소상공인, 가계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 없이 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구, 부산, 제주 등 지역에 거점을 둔 은행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관계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은행 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왔다. 지역 금융 회사와 금융공기업들이 어떻게 지방 경제에 기여하는지 현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코로나로 우리 지역 상인들도 정말 힘들었지예. IM샵 플랫폼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반신반의하며 참여했는데, 우리 골목 상권을 살리는 데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지난달 16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1동 평화시장에서 만난 김종숙 닭똥집골목 상인회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참여했던 ‘IM샵’ 플랫폼이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9월 오후 대구 동구 신암1동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에 위치한 음식점 '고인돌' 안이 손님들로 붐볐다.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은 지역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게 지역 상인들의 얘기다.

대구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24개 점포가 모여 있는 50년 전통의 지역 대표 음식 테마 거리다. 지난 2003년부터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이 골목 최연소 창업자다. 2019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 위기 속 이 지역 골목상인의 대표가 됐다.

발길이 끊긴 골목을 다시 살리는 데 한몫을 한 건 DGB대구은행의 생활 금융 플랫폼 ‘IM샵’이라는 게 김 회장 얘기다. 평화시장 내 닭똥집 가게를 운영 중인 그는 “지난해 26개 기준 상점이 이 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12곳이 점포를 내놓고 4곳이 폐점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로 발길이 끊겼던 손님과 줄어든 매출이 IM샵 플랫폼에 참여한 이후 회복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 가게의 경우 올해 3월부터는 매월 월 매출이 전월 대비 2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 골목 상인들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민 금융사였다. 작년 3월 은행은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지역 명소를 널리 알리기 위해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상인회와 골목상권 활성화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은행이 생활금융플랫폼 IM샵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이 플랫폼은 지역사랑상품권 등 다양한 정책자금을 지자체가 시민에게 손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중개했다. 이어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 모바일교통카드 원패스, 생체나이분석 서비스, 소비데이터 분석 서비스, 구인·구직 서비스 등 소상공인과 금융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은행은 소상공인들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비롯한 온라인 홍보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IM샵에서 사업자들이 가게를 무료로 홍보하고, 할인·무료 쿠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반신반의하며 플랫폼 서비스에 참여한 지역 상인들은 변화를 체감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손님들 입장에서는 IM샵 쿠폰을 이용해 가격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상인들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비롯한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매출은 급감하는 가운데 민간 기업의 신용카드 수수료와 배달 플랫폼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담이었는데 고충을 상당히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DGB대구은행의 생활금융플랫폼 'IM샵' 화면. /허지윤 기자

DGB그룹의 주요 디지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임병택 IMBANK전략부 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앱 IM샵 내 ‘SHOP 서비스’를 강화하고 수수료 부담을 덜어 드리기로 했다”고 서비스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임 부장은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무료 ‘구인 구직’ 서비스와 휴대폰 조작이 어려운 노령층 사장님들을 위해 SHOP 개설 후 다른 사람이 가게를 홍보하고 운영할 수 있는 ‘매니저·직원모드’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IM샵은 대구 지역과 은행권에서도 단기에 활성화를 이룬 플랫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임 부장은 “지난 2020년 6월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출시된 IM샵은 약 76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약 6300개의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쿠폰발급, 구인구직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화폐 대구행복페이는 2020년 6월 3000억원, 2021년 1조420억원, 2022년 1조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포항사랑카드도 2020년 9월 35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2021년 420억원, 올해 1820억원이 발행됐다.

은행은 지난해 평화시장 내 가맹점과 대구관광스탬프에서 대구행복페이 2000장을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화폐 대구행복페이는 지점과 DGB셀프창구를 통해 직접 발급할 수 있었는데,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평화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IM샵을 통한 ‘이웃사랑희망드림’ 이라는 댓글 기부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이는 소외 계층을 위한 참여형 기부 플랫폼 서비스로, 대구·경북에 어려운 이웃 사연을 매주 선정해 IM샵 회원들의 응원메시지에 매칭해 댓글 1회당 1000원을 대구은행이 대신 기부하고 있다. 2019년 10월을 시작으로 약 150명의 이웃을 선정해 현재까지 약 1억 7000여만원을 기부했다.

은행의 IMBANK전략부는 모바일 뱅킹 앱 ‘IM뱅크’와 생활금융플랫폼 ‘IM샵’, 키오스크 등을 운영하며 비대면 채널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임 부장은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를 대구와 포항시뿐만 아니라 경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IM샵 기반 통합 결제 사업자로 발돋움해 간편 송금 서비스, 다카드 제공을 통한 자녀 용돈 관리 등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 등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DGB금융의 체험형 금융교육 프로그램 '파이낸토리'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DGB금융

한편, DGB금융은 2011년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전액 출연해 설립한 금융권 최초의 종합사회공헌재단 ‘DGB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DGG사회공헌재단의 꿈나무교육사업단은 2012년 ‘예비사회적기업’을 거쳐 지난 2014년 은행권 최초의 사회적 기업이 됐다.

DGB금융그룹의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등 전 계열사를 통해 마련한 후원금이 DGB사회공헌재단을 거쳐 목적사업에 투입된다.

DGB사회공헌재단 꿈나무교육사업단의 연간 운영 비용만 8억원~10억원 규모다. 사업단은 대구·경북권 지역 내 청소년과 장년층, 한부모가정, 저신용자 등 취약·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DGB금융체험파크와 꿈나무교육사업단의 각종 프로그램이 대구 지역 내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전북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도 우리 기관을 벤치마킹했으며,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수상하는 등 우수사례로 인정을 받았다.

꿈나무교육사업단은 금융취약계층인 저신용, 고채무자, 한부모자녀 등을 대상으로 신용회복과 부채관리, 채무조정을 돕는 ‘포용금융교육’, 온라인 은행 앱과 키오스크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 대상으로 이용법을 알려주는 등의 ‘시니어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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